<sbi 출판학교 21기 마케터들의 뉴스레터>
예비 출판인들의 트렌드 한 숟갈, 양푼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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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양푼레터 에디터 버섯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이번 양푼레터는 '커피'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보았어요.
커피는 처음엔 쌉싸름하게 다가오지만, 익숙해질수록 고소하고 깊은 매력을 품고 있죠. 또 어디선가 원두 향이 풍겨오면, 괜히 코를 킁킁거리며 그 향기를 따라가게 되기도 하고요. 카페인 덕에 이따금 불면의 밤을 선물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이면 또 다시 손이 가는 게 커피의 마성 아닐까요?
이번 양푼레터는 그렇게 쓴 듯하면서도 고소하고, 선물 같으면서도 불면증 같기도 한 커피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보았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이번 레터가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랄게요. 🍃
오늘도 취향과 정보를 푸짐하게 담았어요.
한 숟갈씩 떠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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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당근
커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책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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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유독 더 생각나는 것이 있어요. 바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이에요. 문학 속에서 커피는 종종 단순한 음료를 넘어 풍경과 감정, 그리고 기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되곤 하죠. 그중에서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커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가 소설 곳곳에서, 그리고 수많은 에세이 속에서 커피를 끊임없이 언급해왔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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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에는 윈턴 켈리의 피아노가 흘렀다. 웨이트리스가 하얀 커피 잔을 내 앞에 놓았다. 그 두툼하고 묵직한 잔이 테이블에 놓일 때 톡 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마치 수영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자그마한 돌멩이가 내는 소리처럼 그 여운은 내 귀에 오래도록 남았다. 나는 열여섯 살이었고, 밖에는 비가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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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창밖에 비 내리는 어느 오후, 따뜻한 커피잔을 손에 쥐고 있던 제 모습도 떠올랐죠. 커피향이 묻어나는 빗소리 속에서, 잠깐의 위안과 사치를 누리던 순간이었거든요. 하루키도 항구 근처 작은 커피집,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친숙한 커피잔의 온기와 같은 커피의 “맛”보다 커피가 있는 “풍경”을 더 사랑했다고 했어요. 커피는 그런 풍경과 감상이 합쳐져 결국 단순한 커피 맛 그 이상의 것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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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차드 브로티간의 작품 어딘가에 쓰여 있다. 커피를 다룬 글 중에서, 나는 이 문장이 제일 흡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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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문장이에요. 하루키의 문장은 아니지만, 인생이란 결국 커피 한 잔의 따스함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거창한 말보다, 한 모금의 커피가 주는 온기와 위안이 삶을 버티게 한다는 점에서 더 진실하게 와닿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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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의 소설도 좋지만, 하루키의 에세이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소설에서 엿보이는 세계와는 다른 하루키의 생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1980~90년대의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정취와 도시 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거든요.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에 실린 일러스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요, 북디자인과 만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안자이 미즈마루는 하루키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랜 지인이라고 해요. 오랜 세월 쌓인 우정 덕분일까요, 하루키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문장과 안자이 미즈마루의 심플하면서 손맛이 살아 있는 삽화가 만나 더 책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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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속 〈커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커피가 가진 온기와 풍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인생의 조각들을 조용히 음미해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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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콩나물
커피 한 잔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커피의 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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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매일 커피를 마시고, 가끔은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커피를 마시는 걸 즐기기도 합니다.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 말고도 정말 다양한 메뉴가 있죠?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몇가지 커피 레시피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소개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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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비엔나에서 시작된 아이슈페너는 독일어로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뜻합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마차를 몰던 마부들이 커피를 따뜻하게 오래 즐길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음료라고 해요. 진한 블랙커피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열기를 유지하고, 이동하면서 커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어요. 마부들이 이동하며 조금씩 떠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비엔나 커피 = 아인슈페너! 두 메뉴는 결국 같은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비엔나의 전통 카페 문화 속에서 마부들의 실용적 지혜와 여유를 담은 메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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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가토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디저트형 커피입니다.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익사하다”라는 뜻인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아이스크림이 커피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에서 유래했어요. 원래는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제공되었던 메뉴였지만 달콤함과 쌉싸름함의 조화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며 오늘날 카페에서도 인기있는 디저트 커피가 되었습니다! 이 메뉴 저도 좋아하는데, 꽤나 살벌한 뜻을 가진 이름이라 조금 놀랍죠? 앞으로 이탈리아어를 전혀 모르지만 “익사하다”라는 말 만큼은 알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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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커피는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지만, 들어보신 분들은 많을 것 같아요. 이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 즉 루왁이 배설한 원두를 수집해 세척하고 볶아서 만드는 독특한 방식이 특징입니다. 처음엔 농부들이 원두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 루왁이 먹은 열매를 수집하며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루왁이 원두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효가 일어나 독특한 풍미가 생기면서, 점차 희소성과 맛으로 유명세를 얻었어요. 현재는 이색적인 럭셔리 커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메뉴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전공 수업에서, 커피에 관해 배웠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커피를 알고 꽤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배설물 속 원두라니 놀랍지만, 맛과 향이 워낙 좋아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하니 저에게도 궁금한 커피로 남아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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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도 이렇게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 참 흥미롭지 않나요?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오랜 시간과 문화가 담긴 이야기임을 떠올리며 즐겨보시면 맛있는 커피가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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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버섯양
쌉싸름한 커피, 쌉싸름한 공정무역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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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유래된 커피는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점차 식민지 재배 작물로 발전합니다. 이후 19세기로 접어들면서 품종을 막론하고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오죽하면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제목의 책이 있을까요?) 그러나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80%를 브라질이 담당했더라도, 그 공은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대다수의 노동자가 대서양을 건너온 아프리카 강제 이주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커피에는 쌉싸름한 사정이 담겨 있는데요. 이러한 불공정한 무역 구조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그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공정 무역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정무역 커피가 정말로 ‘공정’하게 작동되는 중일까요? 또, 공정무역 소비들이 정말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과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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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착취 공장 제품이나 공정무역 상품, 육가공품을 불매하는 윤리적 소비도 세상을 바꾸는 데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윤리적 소비는 소비자가 구매력을 무기 삼아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이다. 빈국의 노동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상품에 웃돈을 지불하고 구입한다는 선의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로 의도한 결과를 낳을지는 의문이다. p.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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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정무역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국제공정무역기구(FLO) 혹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에서 제시하는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워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인증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제 시세의 변동과 관계없이 가격의 최저선을 보장할 것
- 개별 농가가 아닌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소농민 조합에서 재배할 것
- 아동 노동, 강제 노동, 차별 등의 비윤리적인 노동을 동반하지 않을 것
-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거래를 지향할 것
- 화학 농약과 비료의 제한된 사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장려할 것
현실적으로 모든 기준들을 준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정무역 커피의 산지는 에티오피아와 같은 최빈국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인 멕시코나 코스타리카 등이 대다수입니다. 정말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은 공정무역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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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하였더라도,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체 소비자가격의 1% 미만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그 적은 몫이 더 많은 임금이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하는 활동은 그 의도에 비해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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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사람들은 노동착취 공장의 비인간적 노동 환경에 분노해 불매운동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지만 사실 절대빈곤층에게는 그만한 일자리도 없다.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떠밀려 공장 밖으로 쫓겨난 이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기껏해야 공장일보다 더 고된 농장일이거나 넝마주이다. 좌우 진영의 경제학자들이 초당적 입장을 취해 노동착취 공장 제품 불매운동을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이유도 노동착취 공장이 빈국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논리 때문이다. p.184~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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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저자는 공정무역은 시장 접근성이 있는 농민에게만 혜택이 가고 가장 가난한 최빈국의 사람들은 오히려 배제되기 때문에 효과적 이타주의라는 관점에서,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고 절약한 돈을 비용효율성이 높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합니다. 정리하자면, 맥어스킬은 ‘어떤 행동이 더 선한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행동이 더 많은 선을 만들어내는가?’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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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이성이 선행의 본질을 흐린다는 선입견을 깨지 못하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무수한 기회들을 놓치고 만다. 이 책은 우리의 선행이 선의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으며,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앞설 때라야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p.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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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선행은 그 의도만큼이나 결과가 중요합니다. 의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도덕적 허가’ 효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을 한 번 했으니, 이후에는 덜 실천하는 것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도덕적 허가’ 효과는 그 의도와 횟수에 미루어 실질적 결과와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할수록 냉정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의 선함이 단지 그냥 우리를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단한 힘이 되어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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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땡초
다시, 그 여름의 향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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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커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에요. 2007년 여름,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우리의 청춘을 커피와 함께 물들인 특별한 작품이었죠.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랑과 우정, 청춘이 오가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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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밤마다 TV 앞에 앉아 본방을 사수했고, 다음 날이면 학교와 직장에서 전날 방송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흘러나오던 "ラララ, It's Love", "Go Go Chan" 같은 OST는 우리의 여름을 장악하며 설렘을 불러냈죠. 노래만 들어도 장면들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그때의 두근거림이 되살아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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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는 고은찬, 최한결, 최한성, 한유주 같은 개성 있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은찬은 가족을 책임지는 씩씩한 소녀가장으로, 우연히 재벌가 아들 한결을 만나게 되죠. 할머니의 결혼 압박을 피하려던 한결은 은찬을 남자로 오해하고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제안합니다. 그렇게 은찬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일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끌립니다. 은찬의 비밀이 드러나며 혼란과 갈등도 겪지만, 결국 진짜 사랑을 선택하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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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드라마의 매력은 주인공 러브스토리만이 아니었습니다. 개성 넘치는 카페 직원들, 예술가 한유주와 한결의 사촌 최한성이 만들어내는 삶과 사랑의 풍경이 이야기를 더 다채롭게 했습니다. 최한성과 한유주의 오래된 연애담은 현실적인 사랑의 단면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고, 카페 직원 진하림 같은 캐릭터는 청춘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했죠. 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모여 ‘청춘 그 자체’를 보여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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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에는 여름밤의 낭만을 담은 장면들이 많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한결이 은찬을 불러 테라스에서 함께 피자를 먹던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죠. 또 하나의 볼거리는 은찬의 ‘먹방’이었습니다. 짜장면 폭풍 먹방, 탕수육 산더미 장면은 지금 봐도 유쾌하고, 먹방 열풍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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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처럼 하루하루 고되지만 내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 매미 소리 가득한 여름밤의 공기, 사랑 앞에서 서툴고 찌질해지는 인물들의 모습까지—드라마는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었습니다. 설레는 첫사랑, 어설픈 고백, 막연한 두려움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담겨 있었기에, 지금 다시 봐도 마음이 간질간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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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커피 붐’을 일으켰어요. 실제 촬영지였던 카페에는 전국에서 팬들이 몰려들었고, 드라마 속 인테리어와 메뉴, 그리고 바리스타라는 직업 자체가 큰 주목을 받았죠. “나도 저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청춘을, 사랑을 경험하고 싶다”는 소망은 당시 청춘들의 공통된 바람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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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청춘을 닮은 공간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마치 2007년 여름밤으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요. 커피 한 잔의 향기처럼, 이 드라마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청춘의 설렘을 불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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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커피’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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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시금치
커피에 독서를 페어링!
드라마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책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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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가 완연하게 체감되는 요즘, 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 일은 늘 설렘이 동반되는 것 같습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의 이미지에는 독서, 무화과, 피크닉, 그리고 커피가 있어요. 특히 두 손으로 잡아야 할 정도로 크고 무거운 잔에 담긴 따뜻한 커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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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피와 함께 찾게 되는 저의 가을에는 미드 <길모어 걸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싱글맘 로렐라이와 딸 로리의 일상과 성장을 다룬 드라마인데요, 로렐라이가 이미 하루에 5잔이나 마신 커피를 또 마시기 위해 카페 주인에게 애원하는 장면으로 첫 화를 시작할 만큼 이 모녀의 커피 사랑은 지독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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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드라마이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오늘 소개하고 싶은 건 딸 로리의 독서 리스트에요. 📚 책벌레 로리의 손에 들린 커피와 책을 보면 자연스레 따라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싶어진답니다 .. 드라마에 등장한 책만 해도 500권이 넘기 때문에 특히 추천하고 싶은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따라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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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했지만 어쩐지 늦가을의 쌀쌀함이 연상되는 책이에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은 인물마다 다른 생의 가치를 보여주며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는 만큼 우리를 둘러싼 사회의 한가운데서 나는 과연 어떤 가치를,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곱씹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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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 그 자체를 위해서 살 수는 없다. 그보다는 흐르는 세월을 막아낼 언어를 위해 살리라.”
영미문학계의 ‘신화’라고 불리는 실비아 플라스가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자살에 이르는 12년간의 시간을 기록한 자서전으로, 그의 치열한 삶과 자아의 내부 투쟁을 생생히 그린 책입니다. 불편함과 거부감을 자아낼 정도의 솔직함이 담겨 있지만 그것이 살아 있던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글쓰기와 삶에 대한 치열한 열망을 품고 살았던 사람의 복잡다단한 글을 경험해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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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저도 아직 안 읽었는데요, 페미니즘의 고전이자 ‘역사적 이정표’라고도 할 수 있는 필독서라는 점에서 늘 장바구니에 품고 있는 책이랍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재인용될 정도로 기댈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변함없는 ‘지금 여기’의 상황에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 아득함을 주기도 합니다. 엄청난 분량이지만 올해 가을에는 커다란 머그에 가득 채운 커피를 마시면서 빼곡한 글을 체화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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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드린 책들 외에도 <길모어 걸스> 팬들에게는 로리의 책 리스트(Reading List)가 챌린지로 존재하기도 하니, 참고해서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마음에 맞는 책을 함께 읽어봐요. 커피 페어링으로 독서만한 건 없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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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참이
커피로 시작한 여정
책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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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는 커피 관련 책을 생각하자마자 떠오른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2번이나 읽었는데요, 어린 시절 읽었을 땐 엄청 큰 물고기를 잡는 단순한 이야기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숨겨진 뜻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낀 소중한 책이 되었답니다. 고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노인과 바다』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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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쿠바섬 오두막에 혼자 사는 어부예요. 그를 잘 따르는 마놀린이라는 소년이 유일한 말동무죠. 노인은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고, 85일째에 먼 바다로 나가 엄청난 대어가 낚싯줄에 걸리게 됩니다. 이 고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로운 투쟁을 헤밍웨이의 유려한 글솜씨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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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시겠어요?” 소년이 물었다.
“이 선구들을 배에 날라 놓고 나서 들자.”
그들은 새벽에 어부들을 위해 일찍 여는 음식점으로 가서 연유통으로 커피를 마셨다.
노인은 언제부터인가 먹는 것이 귀찮아져서 점심 도시락은 잊은 지 오래였고,
그가 종일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뱃머리에 있는 물 한 병뿐이었다.
오늘도 종일 견뎌야 하기 때문에 소년이 한 잔 더 권하는 커피를 거절하지 않고 천천히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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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유일한 말동무 마놀린의 커피를 마시며 여정을 시작합니다. 커피로 시작한 사흘 간의 목숨을 건 싸움의 과정은 산티아고 어부뿐 아니라 독자들에게까지 감동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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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뜨거운 커피가 든 깡통을 들고 노인의 판잣집으로 들어가 노인이 깨어날 때까지 그 곁에 앉아 기다렸다. 노인은 한 번 깨려는 것 같았으나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졌다. 소년은 길 건너에서 장작을 꾸어다가 커피를 뜨겁게 데웠다. 드디어 노인은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지 마세요.” 소년이 말했다.
“이걸 마시세요.” 소년은 컵에 커피를 조금 따라 주었다. 노인은 그것을 받아서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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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고기잡이에 나선 노인은 상처투성이로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잠에 들어요. 노인의 대장정의 마지막은 소년이 건넨 커피를 마시며 끝이 납니다.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난 『노인과 바다』 산티아고 어부에겐 이 커피가 어떤 의미였을까요? 고기를 잡지 못하는 불안함을 달래기도, 엄청난 사투를 벌이고 몸을 녹이고 소년의 응원을 받는 고마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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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노인과 바다』에서 커피는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2019년 ‘우주소년’과 커피 로스팅 명가 ‘전광수 커피’와 손을 잡고 세계문학커피라는 콘셉트로『노인과 바다』 작품을 커피로 표현한 제품도 출시된 적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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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청새치를 잡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노인과 바다』, ‘커피’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따뜻한 커피와 함께 고전 문학을 즐겨보는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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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반숙이
연희동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카페 "푸어링아웃", "연희 에스프레소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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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의 주제가 커피라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하루에 두 잔은 꼭 마실 만큼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무척 즐기거든요. 그중에서도 특히 애정을 쏟는 곳은 연희동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애정하는 연희동 카페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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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우드톤 인테리어에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를 좋아하는데요. 책 읽기에 좋은 조용한 공간과 맛있는 커피가 함께하는 곳을 즐겨 찾는 편이에요. 자칭 ‘명예 연희 시민’으로서 출판학교 친구들을 데려가도 늘 만족해하며 “믿고 따라가도 된다”라는 말을 들었으니, 여러분도 믿고 방문해 보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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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어링아웃
푸어링아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예요. 은은하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져 작업에 집중하기에도 좋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아요. 특히 선곡이 좋아 이어폰이 필요 없을 정도인데요. 차분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기에도 좋답니다! 추천 메뉴로는 필터 커피와 얼그레이 팬케이크를 함께 드셔보세요. 깊고 깔끔한 커피와 은은한 향의 팬케이크가 잘 어울린답니다. 카페에 도서도 비치되어 있어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와 함께 깊은 휴식을 누리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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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 에스프레소바
커피의 진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연희 에스프레소바를 추천해 드려요. 제가 이곳을 자주 찾게 된 계기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시그니처 메뉴, ‘연희 에스프레소’ 덕분이에요. 오렌지잼과 오렌지 시럽, 에스프레소와 크림이 어우러진 커피인데요. 진한 에스프레소의 깊은 풍미와 상큼한 오렌지 향이 자꾸 떠올라 다시 찾게 되는 맛이랍니다. 주문할 때 색연필을 가지고 직접 기재하는 방식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고, 작년에는 바로 앞 건물로 공간을 이전해 한층 더 아늑해진 분위기 덕분에 더 자주 찾게 되었는데요. 따뜻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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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분위기의 카페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카페를 추천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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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관련된 책, 드라마, 영화부터 카페 추천과 커피 메뉴의 유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이번 7호,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 커피를 다룬 책을 떠올려보았을 때, 에세이 정도만 떠올렸었는데 양푼레터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서 쌉싸름한 맛과 향기를 즐길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메일을 읽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쌉싸름한 추억이 있다면 아래 피드백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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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를 끝내기 전, 잠깐!
저희 <양푼레터> 에디터 소개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가져왔어요.
자세한 소개는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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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Seoul Book Institute) 출판학교 21기 마케터반 yangpoonletter@gmail.com (우)04030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2길 44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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